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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사유한다

한국문인협회 로고 조영래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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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캄캄한 밤하늘에 푸른 점 하나 지구 행성으로
보이저 2호 통신이 아직도 살아 너른 요동벌판으로
검은 일점이 클로즈업 되어 다가온다

 

영혼이 젊은 위상은 메마른 평원에
거친 말발굽 기둥삼아 돌비석이 하늘을 괴고
각색된 유리지붕에 들어 앉아
국강상광개토경 평안호태왕비
國岡上廣開土境 平安好太王碑
너른 세상으로 나올 채비를 염원한다

 

런던 대영박물관 로제타스톤, 람세스 2세 흉상, 피라미드 조각은 타인의 의복이다
파리 루브르에 하얀 미소는 유독 모나리자 상으로 운집한다
미켈란젤로의 조각품이 신앙과 예술을 담아 성스러운 제국의 의상일 뿐
로마의 화두는 병정에게 자긍심이 배급되는 밀 자루가 더 절실하지 않을까

 

달 항아리는 굳은 기둥 사이 깊숙한 속 자리에
반달을 상하 두 쪽을 포개 엎은 한 아름을 담아 
고결한 천(天) 지(地) 인(人) 삼재(三才)를 말함이다

 

사유의 방에 조명은 바닥을 핥는 묵언 중이다
안단테보다 자잘하게 깔리는 느린 아다지오
자분자분 발자국은 한 호흡 높이는 율동이고 
박물관은 싯다르타 왕자의 깊은 사유를 명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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