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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로고 강명숙(양산)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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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CCTV에
턱 빠진 얼굴 하나가 지나가지만
긴 그림자는 끝내 도착하지 못한다

 

지도 앱으로도 찾지 못하는 막다른 길 
환승역에서 흩어져버린 얼굴들
아무도 저장하지 않은 이름들
종점엔 눅눅한 바람이
마지막 하차 알림처럼 운다

 

굳게 닫힌 창문
열리지 않는 대화창
부재로 남은 눈빛들
영혼이 삭제된 존중 메시지 하나

 

‘당신을 존중합니다.
말라붙은 라면 부스러기까지도.’

 

거부된 눈빛과 입술 
공허한 존중을 말한다

 

기억되지 않던 하루가 무너지고
벗겨진 벽지처럼 시간이 떨어져 나간다 
기생충 같은 그림자도
삭제된 파일처럼 흔적만 남긴 채 
수신 불가의 강 너머 그곳은 
꽃향기로 넘쳐나고 있을까

 

골목에 유기된 이름 하나 
알림음 한번 없이
조용히 로그아웃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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