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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한국문인협회 로고 오옥섭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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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외로운 하늘
순간 포착할 수 없이
화살처럼 날아가는 어둠 속 여객기 
짐작으로 더듬어 보는 항로

 

발돋음해 보지만
별 총총한 하늘에는
침묵만 흐르고

 

마당 한가운데 동그마니 서 있는 
달빛 젖은 그림자뿐
까슬한 바람만 목에 감긴다

 

해마다 엄동설한에 
봄볕처럼 다녀가는 
보약 같은 웃음꽃들

 

낯선 나라 낯선 문화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버거운 세상 푸념 없이
종횡무진 새 지평 열어가는 꿈나무들

 

꼬옥 안아 보고도 이내 아쉽고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던 
그리움

 

텅 빈 방 체취뿐인
이불 사이에 얼굴 묻으며 
나는 보았다

 

등 뒤에 서성이는 척 
눈언저리 쓰윽 훔치는

 

당신의 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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