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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름 하나를 눈물 위에 올려 놓고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밝은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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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한계를 가늠할 수 없을 때도
비극적이어서 아름다운 시간이 있다고

 

어떤 말은 바람과 같아서 다시 잡을 수 없지만 
심장 깊은 곳에 목숨처럼 내려앉는 거라고,



당신은 뒤돌아갈 수 없어 억울한 운명의 손금도 
다정하게 끌어안았다

 

파피루스에 선명하게 살아있는 오래전 이야기를 
유심히 들여다보듯
세상을 섬세하게 제대로 읽었다면
오래 걸었던 검은 숲이 환해지기도 했을까

 

몇 번이나 고치고 또 고쳐 쓰다 끝내 
찢어버린 문장의 초안처럼
시무룩해져서

 

당신,
더는 푸른 바람을 쏟아내지도 않고
향기로운 눈물샘을 건네지도 않는다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유통기한이 있다*는 소식만을
뒤늦게야 보내왔을 뿐,
*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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