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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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친구와 고향의 들녘을 거닐었다
논에는 모내기 위해 물가두기를 시작했고
개구리는 무논에서 짝을 찾느라
개굴개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분주했다
개울 건너편 밭에는
보리와 밀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익어가는 보리와 밀을 바라보며
양조장 빈 술독은 입을 벌리고
술꾼인 친구는
벌써 취한 듯 흥얼대며 춤사위를 추고 있다
세월이 하도 빠르니 그럴 수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여 맞장구쳐 주었다
보리와 밀이 익으면 누룩 만들어
가을에 수확하는 햅쌀로 술을 빚어
술 익으면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