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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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도는데
걸음을 불러세운 잡초밭
복권가게라도 만난 듯 클로버밭에 꽂힌다
세 잎 속에 숨은 네 잎의 행운을 찾아
잡초밭에 무릎을 꿇는다
다가가야 겨우 볼 수 있는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들
세 잎을 초과한 네 잎
덤으로 주어진
그 한 잎의 세계는 알 수 없는 그의 시간이다
복권 명당에 긴 줄을 선 사람들처럼
나는 클로버밭에 한참 마음을 세워두고
욕심껏 찾아낸 38장의 행운
값도 없이 행운을 가져도 될까
너를 찾아 헤매듯 살아온 25,550일
아득한 길
돌아보니 참 멀리도 왔다
전쟁통, 네게 홀려 총탄을 피한 군인처럼
함께 나눌 행운을 책갈피 속에 고이 발효시킨다
무료한 시간이 훌쩍 건너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