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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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를 느끼지 못한 채 부둥켜 안았다
그림자마저 하나가 되었다
너의 싱싱한 골수를
야금야금 파먹으며 서서히 몸을 태운다
황홀과 고통의 비명을
거침없이 씹어 삼키는 천사의 기도가
싸늘하게 죽음으로
건네오는 밤
등 껍질이 얇아지고 실금이 가고
그사이 샛강이 흐를 때
무거운 어둠 속에서 나의 입꼬리는
음파를 타고 하늘을 오른다
검붉은 산 꼭지에 가시 바람이 불고
어둠이 메마른 덤불로 덮혀질 때
너는 깊고 깊은 골짜기에서
몸을 숨기고 기다린다
시간이 흐르고
망각의 숲이 자라면
다시 너의 뜨끈한 골수가 채워져
나의 먹이가 될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