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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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서리 맞은 돌 밑
얼어붙은 땅 마른 이끼 위엔
소름 돋아나고
엎드려 숨죽인 세월 지나
얼음 풀리는 날
잊었던 생각 실타래 풀리듯
다시 숨 쉬는 날에
순백의 날갯짓하며
가까이 다가오는
그대 모습 경이롭다
솟아오른 연둣빛 화관모(花冠帽) 쓰고
풋풋한 생명줄 하늘로 솟구친다
수정궁에서 솟아오른 요정처럼
그대 미의 사신이여
맑은 눈망울 꽃빛 가녀린 꽃술에
영혼의 다스림이
어여쁜 꽃잎에 입맞추고
그대 미소 지으며
연분홍 깃발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