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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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당 지엄한 햇살 널려있다
앙상한 뼈대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문(門)
인간의 본능은 어디까지 죄일까
복어처럼 입에 물을 가득 문 노인
얼굴 향해 사정없이 물줄기 뿜어낸다
머슴의 팔뚝만 보아도 뛰는 감정 어쩌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대문 옆 강아지 절규하듯 짖어대는 소리
하얀 창호지에 젖는다
하루해가 짧아 청상(靑孀)이 된
무성영화 속 아씨
하얀 종이 얼굴에 붙이고
먼 길 떠난
그날 밤
코스모스 꽃잎 하나
안방 문살에서 활짝 피어나
기어이 둥근달로 떠오른
전설의
열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