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정교한 숲

한국문인협회 로고 박행자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조회수3

좋아요0

그녀는 숲을 만들지 않았다
그저 숲으로 가는 길목에
꽃잎 몇 장 뿌려놓았을 뿐

 

나는 그것이
길 잃은 자를 위한 배려인 줄 알고
발을 내딛는 순간
꽃잎이 움찔했다
그때 이미
내 발목은 보이지 않는 올무에 감겨 있었다

 

계획된 우연과
치밀하게 배치된 침묵
촘촘히 짜인 그물망 안에
더 깊고 단단하게 결박되었다

 

숲은 사방이 문이었지만
어디에도 내가 빠져나갈 문은 없었다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