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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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좋다, 봄비
어허 눈이 녹는다
꽁꽁 언 산천초목
물길 따라 허리 풀고
흙 속에 숨죽인 생명들
기지개 켜는 소리로다
잘 헌다 잘혀
겨울 건너온 이내 마음뜸〔心象〕
한 줄기 맑은 물
또르르 또르르 스미는디
마른 가슴 논바닥에
첫물 드는 상사처럼
영혼의 뜰 한복판에
꽃씨 하나 묻어 두었더라
에헤야디야
봄이란 놈 성미 급혀
생김살이울〔生態系〕 앞세우지 않고
속알부터 틔워 피운당께로
보아라 보아
겉은 이적 찬바람인디
속에서는 푸른 불씨
살살 타오르는 풍김새〔雰圍氣〕야
오늘 이 한 목 뽑아보니
사람 사는 참 턱〔理致〕 또한
눈녹듯 풀려야
꽃 한 송이 피움도 하늘 턱인겨
얼씨구 절씨구
좋다, 봄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