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8월 6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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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은동녘에해뜨고
해 저물도록 노을을 감상하는 전망 좋은 집
방랑의 세한도 설계로
공중에 얼기설기 엮어 창문에 구멍 숭숭
그 집은 사시사철 자연 바람에 구름 벽지요
찬바람일지라도 지상낙원의 터
따스한 볕에 근심을 잊어
뉘쉬어가
여름한철뱀의혀에
때로 새끼의 비상벨 울려도
꿈의 날개를 펴는 그 집의 주소 어디
폭우에 잎새 우산, 그런 쉼터 하나 있었으면
날 저무는 밤나무골 미루나무 길에
빈 둥지 살피는 구름 나그네
사방팔방에 푸른 하늘 창
그 집에 하룻밤 묵으려네
까치네 여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