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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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보며 공원 둘레길을 걷는다
길은 사방으로 열려 있다
풍경도 열려 있다
초록머리 청둥오리 떼는 호숫가에 그들의 길을 내고
계절 따라 풍경이 다른 길에
벚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가 길을 내고
길가에 의자들이 길을 낸다
산책 나온 애완견도 킁킁대며 길을 배운다
바람의 길이 열려
사방에서 맑은 바람이 걸어오는
호숫가 높은 뚝방길
나란히 줄지어 있는 빈 의자 하나 골라 앉아
산과 호수와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의 길이 열린다
모든 길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