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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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내온 소식이 내심 고맙기도 하지만
꽃을 피우려는지
아기 품은 어머니처럼 은근히
젖 냄새가 나
없는 사람이 버린다는 건 그래도 봐줄 만하지만
가진 사람이 비운다는 건
생목숨 겪는 것만큼이나 아픈 일이거든
절절한 고백이 아니었으면 해
나에게 고백하는 것보다
너에게 하는 고백은 늘 과장되어 있거든
멀리서 보내온 소식이 고맙기도 하지만
몸을 다 열어도
문창호지 희부옇게 번져 나는 작은 불빛처럼
아프지 않았으면 해
꿈이 너무 크거나 깊어지기를 원하지 않아
눈에 고인 눈물방울처럼, 그렁그렁
서로 고마운 이름 하나 품고 살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