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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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오 년 전,
수줍게 내 손을 잡던 그 보드랍던 손
설렘의 온기만 머물던 작은 손
이제야 눈을 씻고 들여다봅니다
희고 고운 결 위에
언제 이렇게 깊은 골이 패었을까
세 아들의 울음을 달래고
내 고단한 어깨를 토닥이던 그 손
마디마디는 산맥처럼 불거져 나와
세월은 아픈 지도를 그려놓았습니다
물기가 마를 날 없는 일상의 강가에서
마디마디 굳어진 헌신의 흔적들
겨울 찬물도 마다하지 않고 곱은 손을 비비며
우리 집의 온기를 지켜냈습니다
밀어내지 않고 늘 잡아 준
당신의 거친 손등에 묵묵히 짊어졌던
사랑의 무게가 고스란히 얹어졌습니다
앙상한 뼈마디 위로 주름진 세월이 덮여
마디마디에 서린 통증이
내 가슴속으로 깊은 지진처럼 전해집니다
당신의 주름진 손바닥에 내 남은 진심을 다 얹어
“부디 아프지 말고 내 곁에 오래오래 머물러 주오”
당신의 야윈 손을 내 큰 손안에 포개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