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고향 산천

한국문인협회 로고 이건희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조회수3

좋아요0

내 어릴 적 봄이면
고향 앞산에
노란 개나리
꽃분홍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었지

 

여름이면
산밑 개천가에
동네 아이들 대여섯 명쯤 모여 
송사리 떼 쫓으며
신나게 물장구치며 놀았지

 

먹장구름 몰려오고
갑자기 소나기 쏟아지면
널따란 호박 잎사귀 따서
우산 대신 머리에 쓰고
큰 노송 밑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재잘재잘 비를 피했지

 

가을이면 고추잠자리
꼬리 말리며 앉아 있던
감나무 밑에 자리 잡고
소꿉놀이에 날 저무는 줄도 몰랐지

 

한겨울이면 동구 밖 공터에서
펄펄 내리는 흰눈을 맞으며
눈덩이 뭉쳐 신나게 눈싸움하다가
하필 친구의 눈을 맞혔지
미안해 미안해 안절부절못하다가
달래주었던 기억도 나네

 

그때 그 아이들
켜켜이 쌓인 세월 뒤로
흰머리 한 올 한 올 늘어갈 텐데

 

아! 사시사철 뛰어놀던 곳
내 어린 날의 고향 산천
지금도 여전하려나.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