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8월 6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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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는 사람
하늘은 새들의 터전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곁에
더 일찍 일어나 재잘대는 새들
하늘을 지붕 삼아 정 들여 살고
숲이 집이고
곳간 없이도 먹고 살며
따로이 길 없이도 충돌 없이 하늘을 날며
삶에 결의 토로가
누굴 위한 노래일까
가만 귀 기울여 보면
틀림없는 천사일지라
보란 듯이 눈앞에서 저만치 둥지 틀어
알 낳아 품어 깐 새끼 키우는 까치들
게으름 피우지 않는 참새들
소유란 개념 없이
네것내것없는
무(無) 소유자들
늙어 지팡이 휠체어까지 욕심에 묻혀 사는
저들 애착은 아예 버리고 사는데
도를 넘는 의욕이 자연 훼손의 삶이 있다면
순응을 물 같이 이렇게 라는 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