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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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나온 벤치들의 발이 추워 보인다
그 위에 오보 같은 전잎들 떨어져 있고,
하늘엔 자릴 못 잡은 낮달이 서성거린다
날씨도 흐리고 우리 맘도 으스스하다
CNN 뉴스도 KBS 뉴스도
말 못할 세계의 불안을 쉴 새 없이 송출한다
연구하고 발전하려 그렇게 머릴 맞대도
야망은 전쟁을 낳고 전쟁은 명분을 낳고
강대국 정치가들은 속 빈 회담만 한다
번다한 세상의 음모가 드러나는 철
변명은 태연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생기를 잃은 정의만 얼굴을 감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