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3
0
벚꽃 흐드러진 나무 밑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긴 입맞춤을 하고 있었지
십 년 전에도
이십 년 전에도
휘날리는 꽃잎들은
더없이 신성한 축복
이십 년 전에도
삼십 년 전에도
벚꽃 흐드러진 나무 밑
막 사랑을 배운 사람들이 걸어가고
당신도 나도 오래된 영화가 되었지만
거기 벚꽃 흐드러진 나무 밑은
사랑이 피는 자리
사람은 가도
훗날 배우리라, 슬픔은
지금, 벚꽃 한창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