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5월 6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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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너무 슬펐다.
자주 만나면서 죽음을
곁에 두고 앉아 있었다.
얼마나 죽어야 죽는 것인지를
알지 못했다.
저녁마다 몇 번 죽었다가
다시 일어나 또 죽는다.
영혼의 집을 지었다가 허물었다가
다시 짓는다.
죽음 위에 손을 얹고
차례를 기다리는 귀성객처럼
여유롭게 죽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죽음은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 다가오는
눈물의 깊이 만큼 보이지 않는 손길.
죽음은 결별의 해가 서산에 기울 듯
빈 의자로 남지만
또 다른 봄을 맞이하며
꽃을 피우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