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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란(木蘭)’을 아십니까

한국문인협회 로고 박춘근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4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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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즉 나라꽃〔國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대개 북한의 꽃은 무엇일까? 하고 한번쯤은 생각하고 또 알아보았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북한의 국화를 ‘진달래’인 것으로 지금까지 알아 왔다. 그런데 그것은 크게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얼마 전 신문의 보도를 비롯, KBS TV <남북의 창(窓)>을 통해서 확연히 드러났다.
원래 북쪽에는 국화라는 이름으로 특정한 꽃이나 식물을 그들은 내세우지 않았다. 그 대신 북쪽에는 1인 우상화 정책에 걸맞게 김일성·김정일의 이름을 딴 꽃이 있었을 뿐이다. 이른바, 그것을 우리는 ‘김일성화(花)’, ‘김정일화’라고 한다.
김일성꽃이니 김정일꽃이니 하는 것들도 모두 우리 땅에서 자생하는 꽃이나 식물이 아니라 재일(在日) 동포 중에 조총련(朝總聯) 계열의 한 사람이 충성심, 즉 수령님과 위대한 지도자 동지인 김정일을 위해서 몸소 바친 꽃이라는 것이다.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서, 이런 꽃들이 분명하게 “이 꽃이다”라고 확인하지 못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의 중론은 ‘베고니아’ 계통의 꽃이라는 것이다.
김일성·김정일 꽃을 만든 것도 모두가 공산체제를 더욱 알차게 이끌어 가자는 하나의 전략 전술에서 나온 것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북한의 권력자들이 이렇게 애쓰면서 가꾸고 길러 온 그 꽃들이 어느새 자취를 감추는가 싶더니 지금은 ‘목란’이란 꽃을 들고 나와서는 이 꽃이 북한의 ‘국 화’라고 했다.
진달래가 북쪽의 꽃이요, 즉 그들이 신봉하는 국화임에 틀림없다고 믿고 알아온 우리들의 무식이 하루아침에 들통났다. 그럼, 왜 이 시기에 갑자기 목란이란 꽃을 북한 국화라 하며 들고 나왔을까? 신문이나 방송의 내용에 따르면 이미 1956년도부터 북한에서는 국화를 목란으로 정했단다. 그러니 우리가 그만큼 정보에 어두운 탓으로 목란이라 발표되기 이전까지 철석같이 진달래를 북한의 국화로 믿었던 것도 사실이 아닌가!
김일성이 산간지방 시찰길에 아름답게 핀 꽃을 보고 “향기는 난초 같다”고 한 데에서부터 이 목란의 이름은 연유한다. 그리고 나무에 핀 꽃이니, 즉 목란이라 명명했단다.
그럼, 목란꽃이란 무엇인가. 우리 남쪽에도 있는 꽃인가? 그것이 궁금할 것이다. 목란을 우리 학자들은 ‘함박꽃나무’를 가리킨다고 이구동성으로 결론 짓는다. 함박꽃 나무는 대체적으로 늦은 봄에 피는 꽃이라는 정도는 우리가 알고 있다. 그리고 산의 약간은 높은 지대에 위치한 곳에서 피는 꽃인 것도 알고 있다.
식물학자인 최영전 교수의 저서에서 옮겨 보는 것이 식자우환(識字憂患)을 면할 것 같다. 산골짝 숲속에서 자생하는, 깊은 산중에서 볼 수 있는 화목(花木)이지만, 정원수로 관상용으로 재배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옛부터 재배되어 왔다.
이른바, 북한의 국화나 알려진 ‘함박꽃나무’의 식물학적 특성은 누구나 언제, 어느 때 구글이나 식물학 사전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여기에는 생략한다.
함박꽃나무는 우리 산천에 ‘산목련’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도 하고, 또 ‘함박꽃’이라는 것으로 우리와 친숙한 꽃이 곧 북한이 내세운 국화 목란인 것이다. 목란의 향기는 한 번쯤 늦봄이나 초여름에 설악산에 가본 사람이라면 익히 그 명성을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함박꽃에 얽힌 일화야, 누가 뭐라 해도 낙산사에 간 춘원 이광수가 하룻밤에 집필했다는 소설 「꿈」에 나오는 조신조사의 득도, 아니 오도(悟道)와 얽힌 함박꽃이 더욱 우리에게 와 닿을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함박꽃, 함박꽃나무로 알려져 온 꽃이 어느새 둔갑하여 ‘목란’이란 이름으로 또 한세상 살게 되었다.
민족의 역사와 정통을 부정하는 김일성 집단에게는 이런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운 일이다.

 

UN에 남북한이 가입 신청을 하고 또 동시 가입한 이즈음에 북쪽에서 우리의 국화는 ‘목란’이라면서 들고나온 사실에 우리가 좀 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일이다.
입으로는 통일을 부르짖으면서도, 영구히 두 개의 나라로 가겠다는 또 하나의 속셈에서…, 그들이 느닷없이 이름마저 생소한 ‘목란’을 국화로 내세운 것은 아닐까. 우리의 국화는 ‘무궁화’일 뿐이다. 배달겨레의 영원한 꽃 ‘무궁화’ 그리고 우리의 깃발도 태극기다. 그 이외의 어떤 깃발도 우리 배달의 기상을, 투혼을, 역사를 올바르게 표현치 못한다. 무궁화 활짝 핀 삼천리 금수강산에 저 푸른 하늘 끝까지 태극기를 휘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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