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4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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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길고 춥다
따스한 봄은 어디쯤 있을까
찬바람 견디다 얼음덩이 되었다
따스한 햇빛은 저 먼 곳에
숨조차 갇힌 투명한 침묵
어느 날 툭!
땅에 굴러떨어졌다
흙먼지로 덮였다
어찌할 바 모르고
씻어야 해
물을 찾아야 해
누가 도와주었으면
늦기 전에
서서히 녹아 간다
작아진다
결국 물기 흔적만 남았다
혼자 할 수 없는 것을
움켜진 손을…
끝내 풀지 못하였구나
이제 물기 흔적만 남아 있는데
촉촉한 물기 먹은 땅속에
숨죽이던 마른 씨앗 목을 축이고
씨앗의 움이 트이는구나!
젖은 흙속에서 서로의 온기가
처음으로 닿았다
너를 만나려고 여기까지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