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4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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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고 나서야
아픔에
이름이 생겼다
아무일 없다는 얼굴로
하루를 건너는 법을
너무 일찍 배웠다
기대는 비어 있었고
말들은
가슴 안에서 늙어 갔다
버텼다고 하기엔
길었고
포기했다고 하기엔
손에 온기가 남아 있었다
행복은 스치듯 왔고
불행은 끝까지 오지 않았다
그 사이에서 살아냈다
상처는 흉터가 되었고
나를 설명했다
무너지지 않은 오늘이
내일을 데려오는 일
이게 삶이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