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4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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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시던 곳
내가 태어난 곳
어린 시절 떠난 후 돌아가지 못했네
먹이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던 닭을 쫓던
돼지에게 뜨물을 갖다주던
마루에 앉아 쪽문으로 바람에 날리는 옥수수잎을 바라보던
그때 그 풍경은 찾을 수 없네
옛집은 사라지고
부모님은 하늘에 계시는데
자손 대대 이어지기를 원하시던 아버지의 땅
배부르고 가진 것 넘치는 세상이 되었지만
마음은 거칠고 메말라 결혼도 아이에도 관심 없는 시대
언젠가 고향도 땅도 주인을 잃게 될 테지
거스를 수 없는 변화를 아쉬워하며 천천히 걸어보는 고향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