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4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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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
달빛, 별빛, 유성의 섬광
하늘 빛
모든 빛을 한데 버무려
한 자락 바람과 휘휘 섞어
한 입 쓰윽 베어내
휘릭, 연한 연둣빛으로 날아오르면
풀벌레 소리 덩달아 날고
햇살 가르는 잠자리 날개 위에
소소한 빛이 분주하다
낮고 축축한 저지대
바닥부터 뻗어 오르는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는 가난 마을
고만고만한 일상은 고작
고추잠자리 날갯짓처럼
분주할 뿐
어떠한 벽도 세우지 아니하고
비록 가진 것 없어도
녹슨 심장의 독 없고
높고 낮음 가리지 않고
싸움 욕망의 그림자 버리고
수만 년 전부터의 아픔일랑 잊고
이름도 없던 수천 년 전이나
낯선 이름 갖게 된 지금이나
너는 너의 상처로, 나는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여기의 벽으로, 거기는 거기의 강으로
어느 곳에 있더라도
뿌리 깊게 내려 오늘에 충실하며
꽃 피울 자유와 권리를 누릴 뿐
우리를 위해 내일과
지상의 모두를 위해
하늘 그리고 지상의 모든 것
함께, 어울려 아우르며
모두가 서로서로의 줄기 되어 지탱하고
두 손 활짝 위로 펼쳐 올려
연분홍 잔꽃으로 피우리라
평화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