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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한국문인협회 로고 주영선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4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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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버린 땅바닥에
가부좌 틀고 부르짖고 있었다

 

빛바랜 도시 풍경 너머
불 꺼진 거리 끝에 서 있는매화 
둥치

 

긴 겨울의 모퉁이를 돌아
초록빛이 내리면
얼어붙은 빗장을 풀어헤치고 
마른 가지에 분홍빛 등불이 
묵향처럼 진한 향기로 피어난다

 

겨울의 끝자락 잔설 위에
생채기 난 상처의 아픔을 묻고 
아무리 추운 계절의 고통에도 
향기를 거두지 않는 군자의 
일생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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