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4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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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리 난간에서 오래 서성이던
한 사람이 사라졌다
한순간 강물이 받아주고 파문을 지웠다
다가올 시간을 지워버린 이는
마음을 다친 사람
누군가의 한 끼 식사를 위해
차가운 새벽공기를 가르며
다리를 건너 본 사람
강물과 허공사이를 오랫동안 바라보던 사람이
사라진 곳에서
자유롭게 하늘을 비행하는
새 한 마리
강가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새들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수맥을 짚어 싹을 틔울 때
저녁이면 제 집을 찾아
나무에 깃드는 새들
햇살 그림자가 사라진 강물이
고요히 흐르는 곳
강물에 포근히 안긴 햇살
노을이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