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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복

한국문인협회 로고 구유현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4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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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할 때 반바지를 외출복으로
전철을 타고 다닌 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다.
습도가 높은 날씨에 땀이 스멀스멀 나며
후덥지근하다
더러는 개나리 장미가 때 아닌
겨울에 피는 걸 보면
사계절의 경계도 혼란스럽다.
옷을 빨아 입으면 뽀송뽀송한 그 맛을
오늘 만큼은 참기가 어렵다.
바캉스 떠날 때나 반바지 차림이었는데
전철 안에 의외로 반바지 차람의
승객이 많아졌다.
나도 저분들처럼 반바지를 입고 나올 걸
긴 바지를 입고 나와 더 후덥지근하다.
지금까지 견지해 온 패션은 요즈음 같은
날씨라면 속수무책이다.
꼭 융통성 없는 꽉 막힌 사람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앞으로 반바지가 근무복으로 위상이 바뀌어야 할
시절 인연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인간의 지심이 세월 따라 변하듯 
반바지 차림이 일상화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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