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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 같았던 내꺼 아닌 것에서의 이 충만함 ——국적회복의 기쁨

한국문인협회 로고 강숙려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4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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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생의 여정 속에서
나는 두 번의 큰 바퀴가 달린 하얀 열차를 탔었네

 

안개 자욱했던 골짜기에서 솟아 나와
내 뛰놀던 고향 땅 무지개를 뒤로하고 미지의 세계로
피안의 길에 섰던 스물일곱 해 전의 해맑았던 나는

 

새로운 지성의 날개를 타고 성서러운 곳으로 날아가
나의 수호자를 만나 꽃으로 피어난 어여쁜 계절 속에서도 
내꺼 같은 내꺼 아닌 곳에서의 이질감은 언제나 나를 감싸고 
봄이 오면 피어나는 파르스름한 쑥개떡 냉이 달래 내음들 
산천에 지천으로 피어나던 개나리 진달래 연분홍 복사꽃들 
내 세포 속 꼭꼭 물든 고향 내음들로 몸살을 앓게 하던 일 
나 이제 돌아와 봄 꿈을 꾸겠네

 

천 개의 눈과 손을 가진 맑은 거울이 되어 
시간을 붙들어 뜨겁게 엮어 보리라
내 다시 돌아와 고향 샘의 물을 마시리 
달고 오묘한 그 물을 마시리

 

국민선서를 하고 새삼 대한의 국민이 되던 날은
떨리는 아픔이요 버얼겋게 달아올라 소리치는 굉음이었다
내 조국의 국민이 새삼 되는 일의 가치를 뺏속 깊이 느끼는 오늘 
내 작은 정원에 무궁화 한 그루 우뚝 심음이여

 

그 누가 맘 조리며 조국의 안녕을 빌어왔음을 알으리
떠나 본 자만이 그 눈물을 알게 되는 것을
국민의 권리와 함께 의무와 책임과 헌법가치를 준수하고
권리를 찾고 의무를 가진다는 것은 얼마나 보람된 책임인가 
아가야 너는 튼튼히 자라서 스스로 사랑해야 하는 고국의
마땅한 국민이 되어 그 책임 있음에 감사하라

 

나 이제 돌아와 봄 꿈을 꾸리라 유한한 시간 앞에 푸르고
아름다운 봄을 맘껏 마시며 내 동산에 노래하는 새들을 부르리 
정다운 이웃 함께 웃음을 막 퍼내리
내 아름다운 노년으로 이 땅에 뼈를 묻으리
그리하여도 마땅한 내 조국의 산천이여
확실한 내꺼, 이 포근한 내꺼에서의 충만함이여!
<2023년 7월 18일 국적회복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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