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4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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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 자장가 삼아 십삼 년을
살았지
비지땀 찌든 옷은 냇가에 방망이질
비탈진 뒷산 묵정밭
소박한 꿈을 키웠지
자식들 상급학교 고향땅
뒤로하고
낯선 수원 빌딩숲의 고단한 일상에도
당신과 맞잡은 손은
언제나 따뜻했지
서산에 해 걸리듯 예순넷
멈춘 걸음
철부지 풋사랑은 추억 속 한 페이지
야속한 세월의 매듭
고향땅을 못 떠나
굽이진 산기슭 돌고 돌아
마주하니
스산한 솔바람이 당신의 숨결인 듯
봉분 위 마른 잔디가
내 손을 잡아 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