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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한국 문단의 디딤돌, 서초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로고 강기옥

시인·서초문인협회 고문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4월 6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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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지부]

 

 

서초구 탄생과 인적 구성
1394년 한양은 동서남북 중의 5부 52방(坊)으로 편성한 행정구역에 8만 명의 인구가 모여 살았다. 30여 년이 지난 세종대에 10만 명, 임진왜란으로 기복이 있었으나 18세기 영·정조 시대에 20만 명으로 증가했다. 정조가 금난전권(禁亂廛權)을 해제하여 특권 상인의 독점권을 폐지하고 허가받지 않은 상인도 자유롭게 물건을 팔 수 있는 상업의 자유를 허용한 영향이었다. 이 시기에 나루터가 있는 마포, 용산, 노량진과 교통 요지 왕십리, 청량리 주변으로 사람이 모여들자 용산은 1896년에 용산방이 설치되어 한성부에 편입되었다. 이어 1936년에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과 용강면 일대의 왕십리, 청량리, 마포를 경성에 포함했다. 남부의 시흥군 북면 일대는 영등포, 노량진으로 경성부에 편입시켜 한양의 면적은 4배로 확장된 132㎢, 인구는 73만 명으로 증가했다. 1943년에 기존의 5부(府)를 종로구,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성동구, 영등포구, 동대문구의 7개 구(區)로 개편하면서 인구 ‘백만 명 시대’를 열었다.
해방 후 1949년에 경성부는 서울특별시로 바뀌고 1963년에 성북구와 서대문구를 개설하여 9개 구로 확장했다. 이어 영등포구에서 관악 동작 금천 강서 양천, 성북구에서 노원 도봉 강북, 서대문구에서 은평, 성동구에서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가 분구되었다. 특히 1975년에 성동구에서 분리된 강남구는 1979년에 강동구, 1988년에 송파구와 서초구를 떼어 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손에 손 잡고>의 축가 속에서 21번째 구로 탄생한 서울의 늦둥이다. 그러나 서초구는 광주를 모태로 성동구, 강남구의 탯줄에서 자랐기 때문에 성호 이익의 학맥을 이은 안정복, 정약용의 실학 정신을 바탕으로 한 광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 까닭인지 한국 정신문화 일번지와 같은 위상으로 각종 연구기관이 서초구 우면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
특히 관내에 대학과 병원, 예술의전당, 법원단지,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있어 문화 예술인, 학자, 법조인, 의료인들이 삶의 둥지를 틀었다. 상대적으로 문화 지향적인 ‘화이트칼라’ 계열의 구민이 많다. 이를 바탕으로 출발했기에 서초문인협회(이하 서초문협)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서초문인협회의 탄생
서초구는 충분한 녹지 공간과 계획도시의 쾌적한 도로율로 전국 행복지수 1위라는 명예를 안았다. 장화 없이 못 산다는 강남의 오지가 도시환경 최고의 선망지로 바뀌자 많은 인재가 모여들었다. 그 여파로 문인 거주자가 늘어나자 1997년 2월 18일에 서초문협을 발족했다. 이철호 소설가가 서초구에 거주하는 30여 명의 문학계 원로와 중견 작가들을 반포의 팔레스호텔로 초대하여 서초문협 창설 발기 총회를 열고 정식 문인단체로 출범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회장과 임원진을 선출하고 문인협회의 진로를 논의했다.
1)서초구민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여 문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2)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문학 교육의 기능을 확대한다.
3)회원 상호 간의 문화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정보를 교류하며 친목을 도모한다.
4)지역 문화 창달을 위해 기관지 『문학서초』를 발간한다.
5)백일장을 실시하여 문학적 소양이 있는 인재를 발굴한다.
6)서초문학상을 제정·시상하여 회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문학적 역량을 키운다.
7)문인의 사기 진작을 위하여 원고료를 지급한다.
타 문학 단체의 정관이나 별 차이가 없는 내용이지만 원고료 지급과 문학상 제정의 발상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회장으로 추대된 이철호 소설가는 “서초구를 명실상부한 문화 예술구로 만들어 서초문협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구성된 임원 조직은 이미 고인이 된 분도 많으나 『문학서초』에 그 발자취가 남아 있어 옛 모습을 추상해 볼 수 있다.
상임고문: 원형갑
고문: 전숙희 박현숙 김우종 정연희
지도위원: 오양호, 조병무, 윤재천
회장: 이철호
부회장: 김양식 서정남 김수자
감사: 유명종 김관형 박정희
총무(재무): 현옥희, 사무간사(서무, 섭외): 한명순
수필분과 심상옥 회장을 비롯, 각 분과 회장 선임. 분과 활동 권장

 

『문학서초』 창간호의 출판기념회에는 황명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장 조병화 시인, 황금찬 시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축하했다. 당시 회원은 시 48명, 시조 23명, 소설가 23명, 수필가 33명, 평론가 9명, 희곡 6명, 아동문학 10명 등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등단 문인 1백70여 명이 등록하였다.

 

주요 사업과 회원 확보
지역마다 문인협회와 다양한 형태의 문학 단체가 조직되어 있으나 활동은 대동소이하다. 그중 서초문협은 전국 백일장 시상식과 『문학서초』 출판기념회 및 시상식 외에는 모든 행사를 봄과 가을에 걸쳐 2회 실시한다. 그래서 매년 1월에 1박 2일의 회장단 연수회를 열어 한 해의 행사를 심도 있게 숙의한다. 앤솔러지의 주제 선정, 문학 답사지 선정, 문학 콘서트 강사 선정, 시화전 방법 등을 논의하고, 서초구의 서리풀 축제와 『문학서초』 편집 계획 등을 수립한다. 이 안을 기본으로 1월의 이사회와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추진한다. 그 많은 행사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것도 회장단 연수에서 숙의한 내용을 회원과 공유하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이나 회원의 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서초문협은 젊은 회원이 많아 고무적이다. 서초문화대학의 박동규 교수 시 창작반과 신길우 교수(현 오차숙 수필가)의 수필창작반에서 공부한 이들이 서초문협에 가입하는 바람에 젊은이가 많다. 현재 340명을 초과한 상태인데 신규 가입자가 계속 늘어 행복한 고민이다.

 

역대 봉사자와 자문위원
문단 원로의 축하를 받으며 출발한 서초문협은 이철호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14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회원의 추대를 받아 후임 회장으로 봉사했다.
2대 서정남 시인, 3대 김우종 문학평론가, 4대 김양식 시인, 5대 신길우 수필가, 6대 오양호 문학평론가, 7대 손해일 시인, 8대 허윤정 시인, 9대 오진환 시인, 10대 김유조 시인, 11대 현옥희 수필가, 12대 강기옥 시인, 13대 김태겸 수필가가 수고했고 현재는 14대 배혜영 시인이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선대 회장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사업의 계속성을 유지하면서 참신한 신규 사업은 회원들과 상의하여 무리 없이 추진해 간다.
서초문협을 한국문단의 디딤돌로 자부하는 요인은 다음 자랑거리에 기인한다.
1)한국 문단의 어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 김원일, 김홍신, 문효치, 박성중, 박종구, 오세영, 유상옥, 유안진, 류자효, 임헌영, 홍윤기, 고윤 재천 교수도 자문위원이셨다.
2)한국 문단의 지도자 배출: 문효치(한국문인협회, 국제PEN 이사장 역임), 손해일(국제PEN 이사장 역임), 심상정(현 국제PEN 이사장), 김유조(현 국제PEN 부이사장)
3)한국 대표 시 낭송가: 국혜숙, 장충열, 정임숙, 문혜경, 한상이, 최영숙 시인의 활동
4)각 분야 활동 문인: 차윤옥 『계간 문예』 편집주간, 김정현 『가온 문학』 발행인, 김우현 한국시극연합회 회장 등 다수
5)교수, 국가 기관 종사자, 중견업체 출신과 많은 문학평론가 김우종 김종주 박종현 오양호 임헌영 최종고. 특히 정유진 영화평론가의 지면 다양성 보완.

 

서초문협은 역사가 짧지만 정신문화 기관이 많은 지역적 특성과 서초구청, 서초문화원의 적극 지원에 힘입어 크게 발전했다.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한국문단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회원 작품]
시_ 서정문 「만휴정 폭포」 류시정 「미사 중」
소설_ 송인자 「여군 제복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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