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봄호 2026년 3월 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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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진 피로의 무게
싫어하지 않으니
가벼워질 때까지
등을 내어주는 몸
의자라고 누구라도
선택이나 차별하지는 않지만
다가설 수 없으니
누가 앉을지 궁금할 뿐이다
다리가 넷인 아름다운 자리
견고한 어깨는 피로함도 않고
그 자리 묵묵히 지키는 의젓함은
흔들리는 당신의 마음을
온몸으로 받쳐든 천하장사
내 자리, 네 자리
우리 모두의 자리
당신이 떠난 그 자리는
텅 빈 섬으로 남지만
당신을 기다리는 의자의 모습은
사랑의 빛 가득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