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봄호 2026년 3월 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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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소리 바람 타고
길목에 서성이고
세상풍파 잠시 걸쳐앉아
한바탕 꿈들의 조각 모아모아
물감 한 방울에
천년의 때깔을 드러내는
양지 바른 언덕 위
작은 그림방
발자국이 멈춘 자리마다
별들이 모이고
산사의 종 소리는
초승달 아래
그림자로 내려앉는다
말을 잃은 하루
너는 다만
한 폭의 비망록
갤러리 안
전시된 그림처럼
산사의 어둠은
길 잃은 반딧불이같이
잠시 보였다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