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봄호 2026년 3월 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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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 바위 사이 비집고
우뚝 솟은 기상이어라
흙도 물도 귀한 척박한 틈새
뿌리 내린 그대여
온몸이 휘고 굴절되어도
푸른 하늘을 향해 들이대는
독야청청은 변함이 없다
추운 바람으로 바싹 목이 말라도
신의 축복을 받았을까
녹색의 솔잎 더욱 빛을 발하니
강인한 생명력이다
햇빛 달빛 별빛 벗 삼아
선비의 결기 키우고
운해를 틀어쥐고 용틀임을 하며
승천할 것이다
바위틈에 넋을 뿌리 박고
천 년을 살아낸 큰 소나무가 되어서
세상을 우주를 들여다보는
득도한 은자요 도인이니라
삶에 지친 존재들 그늘이 되어 주는
자비와 은사를 나누나니
속세의 수많은 고뇌 어린 시름들
치유하고 위로하는 영혼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