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봄호 2026년 3월 74호
16
0
임의로 부는 바람의 출처를 알 수 없듯이
그대 마음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나는
모르겠더이다
분분히 흩어져 가는 봄꽃의 향기에
마음 싱숭생숭한데
닻 내릴 곳 알지 못하는 그대 마음이야
오죽하려오만
동트기 전 안부를 당겨 보내는
내 마음만 할까 하오
훨훨 타는 장작에 달궈진 밤이
그렇게나 길다는 동지(冬至)솥 들썩거림에
비견(比肩)해 보지만
임의로 부는 바람의 출처를 알 수 없듯이
사랑하는 이유를
굳이 헤량치 않으려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