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육년 봄호 2026년 3월 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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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양산에 오르는 길에서는 귀 기울이지 않아도 들려온다.
지축을 울리는 함성, 북소리, 폭음, 총성, 창칼 부딪치는 소리, 단말마 비명…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있거늘 군과 민이, 남녀와 노소가 어찌 따로 있을쏘냐.
아낙들은 앞치마에 돌을 나르고 연로한 백성들은 성벽을 기어오르는 왜군에 불벼락 안겨줄 물을 끓여 나르고…
권율 장군 지휘 아래 병졸, 의병, 승군, 백성이 하나 되어 배수진 치고 사즉생 결기로 임하니 3만의 병력을 거느리고 총공세로 나온 왜장 우키다인들 어찌할 수 있었을까.
행주전투 대패로 전의를 상실한 왜군은 한양성을 포기하고 남하하여 철군을 서두르게 되었으니,
3천의 병력으로 10배에 달하는 왜병을 물리치고 전란의 대세를 꺾어 돌린 대승첩이여!
오늘도 한강은 산성을 휘돌아 유유히 흐르고 민족의 혼은 불멸의 기념비로 우뚝 솟아 연연세세토록 이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