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8월 6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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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현기증 속에 걸린 낮달이
오늘따라 붉다
목젖에 걸린 듯 그렁그렁
쏟아지는 기억의 그림자 사이로
벅차게 솟아오르는 열기
흐릿해지는 얼굴들을
손아귀에 감아올리면
포말처럼 공중으로 흩어지는 흔적들
나는 이제 여름으로 환승한다
바람이 유혹하는 저녁이 오고
드디어 나에게 숨 가쁘게 돌아가는 길
여름이 끓어오르는 그 길 너머
물방울을 입에 문 시간들이
네가 머물던 길을 서슴없이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