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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幻視)

한국문인협회 로고 홍창국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8월 6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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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예순다섯 날 
밤도 낮도 모르고 
그 깊고도 깊은 
암흑 속의 지하에서 
처참한 지옥 같은 세상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아버려도 
악몽처럼 다가오는 
헛것들이
저 섬뜩한 작태들 
시방
고희를 넘겨서도 못 보던 
요귀들의 농간에 
튼실하던 이내 삭신과 
정신마저도 혼미해지고 
소리 없이 서서히 
이내 기력은
거의
다 소진되어 갔고 
그 지독하고 혹독했던
그 기-인
고통 속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
한밤중에 다시 찾은 
24시 해안가 주막 
그러나
끝내 벗어날 수 없었던 
취중의 시간들 
결국
환시의 해결은 
오직
단주(斷酒) 결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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