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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시고

한국문인협회 로고 서흥식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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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밤
천국의 서점 책장에서 오래된 친구를 꺼냈다
표정 없는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있다가도
말문 터지면 세상만사 다 안다는 듯 번지르르한 말과
자기자랑을 끝없이 늘어놓던 웃음 많던 친구다
나의 노기 어린 질문에는 더 크게 답하고 박장대소하며 놀리기 일쑤지만 명쾌한 답을 찾아내는데도 선수다

 

예를 들어, 만나자는 말에는 ‘나이 들수록 혼자서도 잘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게 좋다’고 말하며 외롭다는 말에는 ‘사람들이 다 자기 짐이 한짐이라 혼자가 좋은 사람은 혼자면 되고 외로운 사람은 나누는 거 좋아하는 사람과 나누면 된다’고 한다
또, 덧없다는 말에는 ‘살 수 있을 때 사십시오
고통이나 힘듦이 누군가에게 얘기한다고 줄어들지는 모르겠습니다 

스스로를 잘 다스리고 묵묵히 견디는 수밖에 마음을 비우십시오’ 라고

 

그렇다 둘이 아니듯 영원히 하나도 아니다 
어스름 서늘한
천변의 책방에서 
책하나를 집어 든다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