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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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열차가
달려갑니다.
아직도 정착지는
어디가 될지는 모릅니다.
다만
가파른 언덕길과
내리막길에서도
힘차게 내달리던 바퀴가
이제는 서서히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음은
머지않아 종착역이
가까이 다가온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가 있습니다.
달리는 철로 위로
꽃 피던 봄날과
싱그러운 상록의 여름
결실로 고개 숙인
풍성한 가을도 지나왔고
하얗게 눈 덮인 겨울엔
매서운 찬바람 속에서
고향집 따뜻한 아랫목
이불속에 밥 한 그릇 묻어둔
어머니를
그리워도 했습니다.
이제
노을빛이 아름답게 물드는
철길을 뒤로하며
종착역의 이름은 몰라도
쉬지 않고 달려온 길들
그래도
이만하면 76년을 잘 달려온
삶의 열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