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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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나뭇가지 위에 수정구슬
송이송이 매달고 간 겨울비
밤새 무슨 역사들이 있었는지
방울방울 이야기해 준다
골목 안엔 길 파인 곳이 생겼고
도시엔 화재사고가 있었고
도로엔 자동차 사고도 있었단다
비실대는 가로등 불빛이 아픔을
말해주고 영롱한 진주이슬은
눈물인 듯 소망인 듯 반짝인다
산뜻한 냄새를 날라다 주는
겨울바람은 잠자는 나목들
콧속의 영혼을 흔들어 준다
진주알 구르는 소리 따라
골목 안에 아침노래 들려온다
참새들의 아침상 차리는 소리
경쾌한 새 날을 예고해주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