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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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터널 속의 기억을 수직으로 묻고
내일만을 생각하는 나무들도
무시무시했던 지나간 겨울도
아직은 입을 꼭 다물고 있다
비 오고 난 후
구름이 갈팡질팡한다
더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망설이는 아침
앙다물고 있는 쪼끄만 잎들이
노래 부를 채비에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부풀어 오르고
나도 할 말 있다고
노랑 분홍 빨강 초록으로 오물거린다
집 앞으로 흐르는 물이 속삭인다
크지는 않지만 한 번도 마르지 않고
목마른 나를 맞이하며 환하게 웃으며
때론 큰소리로 물 흐르듯이 살아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