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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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처음 마주한 순간
걸음을 멈추었다
잘려나간 팔 하나
여전히 뽕나무를 껴안고 있는 대추나무
뽕나무와 대추나무
그 둘은 무슨 인연으로 서로 기대어 사는 걸까
풀 수 없는 수수께끼
죽음조차도 떼어 내지 못한 사랑
그들은 말하지 않는다
흙 속에서 서로의 숨결을 듣는다
한쪽이 잘려도
다른 쪽이 그 상처를 보듬으며
누군가의 눈에는 죽은 가지로 보이겠지만
둘은 아직 서로의 맥을 느낀다
땅 아래엔 울음이 흐른다
집착이 아닌
잊지 못한 사랑의 물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