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54
0
출렁이는 외줄 끝에 달랑한 의자,
기실은 목숨을 건 행진이다
펄펄 끓는 철벽을 타며
생명을 말리는 싸움을 한다
불과 물로 마주 미당기며
맨몸으로 삶의 지경을 일궈 간다
아하,
고독을 고아 우려낸 진실의 눈물로
잡물을 쪼아 발라낸 알쭌한 덩어리로
저리 가볍게 나부낌은
객쩍게 부려보는 용기가 아니다
드러내 보이려는 묘기가 아니다
생존의 짐이자 축복으로 주어진
방 안의 입들을 위한
하루의 양식을 거두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