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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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바람이여, 시간이여!
멈추지 말고 온 사방을 향하여 달려라
꽁꽁 언 세상 끝에 대고
“봄이 왔다”고 멀리 선명하게 소리쳐라!
굳은 땅에 닿아 고요를 깨뜨리고
나무의 잠든 핏줄을 흔들어 깨워라
겨울의 무거운 그림자 걷어내고
모든 창문에 햇살의 몫을 골고루 나누어라
망설이는 새싹에게는 용기를
고요한 강물에게는 흐를 자유를 선사하라
그리하여 오늘 당장 차가운 어제를 지워 버리고
세상을 받쳐든 손길이 일제히 연둣빛 깃발을 들게 하라
봄날은 기다림이 아니라
전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약속이다
봄날을 전하라 지금 바로
방방곡곡 온 세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