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한밤중

한국문인협회 로고 김영미(심전)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조회수49

좋아요0

갈증은 한밤중을 깨운다
텅 빈 거실과 조금 전부터
내 체온이 식어 간 침대

 

한때 밤하늘을 식탁 삼아
며칠을 뜬눈으로 보낸 적이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많은 별을 열어 보며

 

달걀이 부화되는 방식을
프라이팬이 대신 생각하는 동안
병아리가 되지 못한 약속들이
껍질 안에서 금이 간다

 

책이 읽히지 않는 밤이면
귀뚜라미들을 보일러실로 추방하던 시절 
불면의 밤, 프라이팬은
더는 식욕을 꿈꾸지 않는다는 것

 

밤의 중심을 서성이던 나는
프라이팬과 거실 속으로 잘못 뛰어든
별들을 정리하고서
젖과 꿀이 흐르는 침대로 간다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