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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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으로 덜컹거리는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자지러지는 매화 가지, 꽃잎은 혼비백산이다
한 무리는 기찻길로, 또 한 무리는 강물 위로 하르르하르르 날리고
세세연년 우리는 원동 매화 꽃그늘 아래 설레는 눈빛으로 마주앉아
동동주 한 사발에 천첩만첩 꽃잎 띄우며
저마다 향기로운 봄날에 까무룩 취했다
낙동강변으로 덜컹거리는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당신과 봄과 나의 삼각연애가 자드락날까 봐
당신은 귀밑머리에, 나는 매화 꽃그늘 속에 봄을 꼭꼭 숨겨 두었다
매화 가지에 윗도리 하나씩 걸쳐 놓고
애간장 졸이던 우리 봄날은 또 아스라이 저물어 갔다
흩날리는 매화와 멈추지 않는 기차와 돌아오지 않는 강물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