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63
0
혼자 남은 지 얼마나 되었을까
울어 울어 아직도 온몸이 붉다
우르르 몰려 뒹굴던 가랑잎도
한 곳에 모여 조용하고
새들도 높은 가지에 앉아
고개 숙여 지켜본다
지치고 지친 슬픔이 스스로 몸을 낮출 때까지
산속의 생명들은 그를 다독인다
결코 죽음이 끝이 아님을
다시 살아야 할 피안임을 알 때까지
우주의 모든 생명들은 주검을 다스린다
주검의 표정을 완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