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좀비 암세포에게 고함

한국문인협회 로고 임웅수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조회수61

좋아요0

밤안개처럼 쳐들어와 여린 살 헤집고 
꽃 피웠으니,
내가 애써서 쫓아내지 않더라도
어서 스스로 돌아가게나.

 

볕바른 안마당에 멋대로 스미어 수놓듯 
꽃 피웠으니,
내가 칼날로 도려내지 않더라도 
어서 스스로 돌아가게나.

 

무심한 틈을 비집고 텃밭 아랫목에 
꽃 피웠으니,
호미랑 괭이, 내가 솎아내기 전에 
어서 스스로 돌아가게나.

 

가장 은밀한 목숨에 애간장 에이도록 
꽃 피웠으니,
내가 채찍 휘둘러 몰아내기 전에 
어서 스스로 돌아가게나.

 

새순만 고르는 술꾼처럼 뜸뜨며 몰래 
꽃 피웠으니,
내가 하늘의 번개로 지지기 전에 
어서 스스로 돌아가게나.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