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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육십육 킬로 나들이

한국문인협회 로고 오황연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3월 6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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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2025)년 1월 5일(음력 2024년 12월 6일) 일요일 새벽 4시 평소보다는 한 시간 일찍 기상하였다.
꿈속에서도 어른이 되어 있는 꿈을 꾸던 어린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흘렀지만 아직도 어른이 못 되었는데 칠순을 맞이하는 나로서는 의미 있는 을사년 정초이다.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에 가면 '한마음 쉬어 가는 도량’ 상불사(上弗寺)라는 사찰이 있다. 그곳에 가면 무념무상의 뜻과 같이, 편안한 마음이어서 자주 가고 싶지만 거리와 생활 관계로 자주 가지는 못한다. 근교에 사시는 불자 범우님들이 부러운 마음이 든다.
상불사! 도시 근교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사찰 규모가 거대하거나 웅장하지는 않아도 극락전 아미타불좌상부처님과 도량 한편에 모셔진 약사여래불상을 비롯하여 오목조목 중생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조형물들이 고루 갖춰져 있다.
신앙(信仰)! 나의 종교는 불자이지만 나를 관리하고 지탱하여 주는 것은 신앙이라 생각하며 마음에 염원을 요구하기 위하여 거룩하신 부처님을 찾아 삼배를 올리며 아부를 떤다. 그런 나의 모습이 애처로운지 웃었다 화냈다 하시며 스님께 다녀오라 무언으로 나무라신다. 이런 마음이 나의 솔직한 마음이다.
상불사 검단 동효스님! 속세 표현으로 나는 스님을 작은 거인이라 칭찬하는 마음으로 존경한다. 스님의 경지에 오르지 못한 나로서는 경율론(經律論)의 뜻을 어찌 다 알 수가 있겠는가! 내 삶의 현실 속에 부딪쳐 있는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나갈 혜안을 얻기 위하여 내 마음은 지금 여기에 있지 않은가! 총각 시절 내 자신의 삶의 무게가 너무도 무거워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웃 사찰에 비구스님을 만나 불교 신앙을 얻을 때 인연이 된 동효스님! 40여 년이 흘렀고 실천 종교를 생활화하며 뭇 중생들을 가르치며 불자의 마음을 치유하고 계신다. 오늘도 현실 세계에서의 불자들의 생활을 감안하여 성도제일을 일요일로 앞당겨 의식을 거행한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6법 공양을 올리고 인간이 살아갈 존엄과 자비 광명을 깨달으신 석가모니 부처님에 진리를 상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삼백구십육 킬로 나들이를 선택하였고 오늘 하루도 행복한 삶을 보냈다. 그뿐이랴! 동효스님 왈, “윤회의 고리조차도 끊어라! 오늘 내가 얻은 마음의 양식이 있으니 내 자신만은 기쁨의 날이다” "배운 만큼 행하고 아는 만큼 전하자! 입가엔 미소 마음엔 자유!” 상불사 불자회 구호처럼 살아생전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련다. 오늘 하루 나의 육신은 조금 피곤하였어도 삼백구십육 킬로 나들이는 우리 부부에 있어 행복한 하루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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